[연하는 안 되나요?~선배.와의 새해 데이트~] 에필로그

 

 

 

[참배 당일]

 

세토구치 상보다 먼저 전통의상으로 갈아입은 나는 가게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야세 코유키

(전통의상은 처음 입어보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세토구치 상 덕분이야)

(그때는 조금 깜짝 놀랐지만…)

 

 

 

세토구치 히나

오늘 하루만, 제 연인이 되어주실 수 있나요?

 

 

 

아야세 코유키

(연인…인가)

 

 

세토구치 히나

오, 오래 기다리셨죠?

 

 

아야세 코유키

아니요

아…

 

 

세토구치 히나

어, 어때요…?

 

 

아야세 코유키

아…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말이 나오질 않는다

그 정도로, 세토구치 상은 아름다웠다

 

 

아야세 코유키

정말… 예뻐요

 

 

나는 동요를 숨기면서 그렇게 대답하는 게 최선이었다

 

전통의상 대여점을 뒤로 한 우리는 오늘의 목적인 신사에 도착했다

 

 

세토구치 히나

빨리 걷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런 옷은 익숙하지가 않아서…

 

 

아야세 코유키

신경쓰지 마세요. 저도 똑같으니까요

천천히 걸어가요

 

 

세토구치 히나

가, 감사…합니다

 

 

아야세 코유키

(세토구치 상… 왠지… 귀엽네)

(세토구치 상의 연인이 될 남자는 분명 행복하겠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머리에 어떤 광경이 떠올랐다

그건, 가까이 붙어있는 나와 세토구치 상의 모습

 

'선배와 후배'가 아닌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된 우리들

 

 

아야세 코유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나는)

(세토구치 상이 보기엔 믿음직스럽지 못한 선배일 뿐일 텐데… 이상하네)

 

 

감주를 마신 후 우리는 참배를 하러 갔다

새전함 앞에서 둘이 나란히 서서 손을 모았다

 

 

아야세 코유키

(덕분에 작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험, 잘 될 수 있기를)

 

 

옆을 보니 세토구치 상은 무언가를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다

 

 

아야세 코유키

(그러고보니… 세토구치 상은 뭐든지 최선을 다했었지)

 

 

연약해 보이는데도 눈앞에 있는 일을 향해 올곧게 달려가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그녀가 나에겐 언제나 눈부셔 보였다

 

 

아야세 코유키

(1년뿐이었지만… 세토구치 상과 함께 고등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신님… 부디)

(그녀의 고등학교 생활이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기를…)

 

 

세토구치 히나

…좋았어! 슬슬 가볼까요

 

 

아야세 코유키

히나 씨, 무엇을 기도하고 계셨나요?

 

 

세토구치 히나

그건…

비밀이에요

 

 

아야세 코유키

그렇게 말하니 더 궁금해지네요

 

 

세토구치 히나

말해주지 않을 거예요!

코유키 씨야말로 뭘 기도하고 계셨나요?

 

 

아야세 코유키

저는…

비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