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감춘 선물~유지로와 아이조의 화이트데이~] 제5화

 

 

 

유지로

저기 있잖아, 아이조…

 

 

아이조

응?

 

 

유지로

이거, 줄게

 

 

아이조

이거… POKETZ야?

 

 

유지로

…응

 

 

아이조

…

네가 과자를 사람에게 주다니 별일이네

뭐야, 갑자기?

 

 

유지로

그…

고…

고마… 고마…

 

 

아이조

…고마?

뭔 소릴 하는 거야, 너

 

 

유지로

으… 이제 됐어

 

 

등을 돌려 걸어가려고 하던 순간이었다.

아이조가 내 팔을 붙잡았다.

 

 

아이조

미안. 농담이야

알고 있다니까. 제대로…

 

 

그렇게 말하며 아이조가 눈을 내린 곳은 내가 건넨 과자 상자다.

그 상자 뒷면, 구석진 곳에 나는 아이조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을 적어 두었다.

 

 

아이조

너 말이야 …도대체 뭐냐고, 이 쪼그만 글씨!

쌀알인가 싶었네!

 

 

유지로

시, 시끄럽네…!

(커다란 글씨로 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고마워' 같은… 그런 쑥스러운 걸…)

 

 

자그마한 글씨로밖에 쓸 수 없었던 메시지…

아이조라면 분명 눈치 못 챌 거라고 생각했었다.

눈치채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지로

(이런 점이… 진짜 싫단 말이지…)

 

 

아이조

이 CM에 출연했을 때, 기억나?

 

 

유지로

…잊을 리가 없잖아

 

 

아이조

그렇지. 우리가 처음 맡은 일이었으니까

 

 

유지로

…응

 

 

아이조

너, 이 CM 촬영 때 묘하게 얌전했었지

긴장했던 거야?

 

 

유지로

시, 시끄럽네! 빨리 먹기나 해!

필요 없으면 내가 먹을 거야!

 

 

아이조

잠깐…! 어이, 기다려봐

준 걸 다시 뺏어가는 녀석이 어딨어!

 

 

유지로

그래도 돼. 아이조니까

 

 

아이조

너 말이야… 날 뭘로 보는 거야

 

 

유지로

아이조는 아이조지

 

 

아이조

…풉

 

 

유지로

하하

 

 

유지로&아이조

아하하!

 

 

아이조

자 그럼! 라이브도 끝났으니 뒤풀이다!

 

 

유지로

응

 

 

아이조

…고마워, 유지로

 

 

유지로

어…

 

 

아이조

자, 빨리 갈아입자!

 

 

유지로

…

응!

 

 

이 해의 화이트데이는 나에게 특별한 하루가 되었다.

아이조에게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조금… 생각했다.